혹시 당신의 단골 스타벅스에도 이런 '빌런'이 등장했는가? 1500원짜리 바나나 하나로 3시간 넘게 자리를 차지하고, 심지어 개인 칸막이까지 설치한 채 자리를 비워둔 '카페 빌런'의 등장에 온라인이 발칵 뒤집혔다. 과연 공용 공간을 사유화하는 이 행위,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내 자리야!" 스타벅스에 나타난 '개인 독서실' 빌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네 스타벅스에 외출 빌런이 있다"는 충격적인 사진이 공유됐다. 사진 속에는 스타벅스 공용 테이블 한쪽에 개인용 칸막이가 떡하니 세워져 있고, 그 안에는 태블릿,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 온갖 장비가 세팅된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게다가 이 빌런이 주문한 것이라고는 달랑 1500원짜리 바나나 한 개!
제보자에 따르면 이 손님은 매번 이렇게 자리를 맡아두고 자리에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사진을 찍은 날은 무려 3시간 동안이나 자리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작은 매장이라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리거나 대기하는 손님들이 많은 상황에서, 정작 자리를 맡아둔 이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제보자는 "오만 장비를 다 챙겨온 점이 거슬리는 게 아니다. 자리 점유만 하고 이용하지 않는 것"이라며, "쓰지도 않는 자리를 맡아만 둔 게 싫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칸막이 설치 자체보다 장시간 자리 비움에 대한 불만을 명확히 했다.
"이기심의 끝판왕 vs 과도한 비난?"…누리꾼들 '갑론을박'
이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 "경악스럽다! 독서실로 가라!":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아니고 제일 싼 바나나 하나 사서 하루 종일 자리 차지하고 있는 거냐?", "저렇게까지 세팅이 필요할 정도면 독서실 가는 게 낫지 않나", "사진만 봤을 땐 카페가 아니라 공용 오피스인 줄 알았다. 왜 이렇게 사회성이 점점 떨어지는 걸까" 등 비판이 쏟아졌다.
- "호의가 권리인 줄 아네! 영업방해 아니냐?": "이제 스타벅스도 어느 정도 제재가 필요할 것 같다. 호의를 베풀었더니 그게 권리인 줄 아는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칸막이도 기괴한데 자리마저 쓰질 않는다니 이기심으로 똘똘 뭉쳤다. 영업방해 아닌가?", "저걸 다 들고 오는 자체가 경악스럽다"는 격앙된 반응도 줄을 이었다.
물론, 일부에서는 "개인 칸막이가 문제가 되나?", "얼마를 쓰든 개인 자유 아니냐?"는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과도한 자리 점유와 공공장소에서의 배려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카페'는 '독서실'이 아니다: 사라지는 최소한의 사회성
이번 '바나나 빌런' 사태는 단순히 한 손님의 민폐를 넘어, 우리 사회의 공용 공간에 대한 인식과 '사회성'의 부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카페는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거나 잠시 머무는 곳이지, 개인의 작업실이나 독서실이 아니다.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서 최소한의 배려와 에티켓은 필수불가결하다.
스타벅스 같은 인기 카페들은 암묵적으로 손님들이 일정 시간 머무는 것을 허용하지만, 이는 '호의'이지 '권리'가 아니다. 타인의 불편을 아랑곳하지 않는 극도의 이기심은 결국 모두에게 불쾌감을 안기고, 공용 공간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당신이라면 이런 '카페 빌런'을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혹은 이들의 행동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겠는가?